안상수 ‘자연산’ 발언 논란… ‘화색’ 도는 민주당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직권상정을 통해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의 길목을 열어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유임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희태 ‘바지의장’은 날치기 예산과 법안처리 및 국회 중립성을 무시하고 품위를 떨어뜨린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으로 표현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에 대해서는 “보온병 포탄도 자연산이 있는가 묻고 싶다”면서도 “(대표를) 계속하셔도 좋다”고 비꼬았다. 이에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안 대표 유임에 대해 적극 찬성”이라며 맞장구쳤다.

이번 안 대표의 여성비하 발언 논란은 22일 서울 용산구 소재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한 뒤 기자 및 당직자들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룸에 가면 ‘자연산’만 찾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여성비하 발언의 결정판”이라면서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은 바로 다음날인 23일 안 대표의 유임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전날과는 판이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안 대표가 지난달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보온병’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여성비하 발언에 휩싸이면서 야당에 공격소재를 계속 제공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14일부터 대정부 장외투쟁에 돌입해 오는 28일까지 정국전환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안 대표의 잇단 설화에 민주당은 화색이 만연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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