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8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8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장은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이 숙청을 당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처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며 “지도자로서 조직을 이끌어가고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북관계,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미관계, 대일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책임져야 한 사람한테는 책임을 묻지 않고 지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번에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만 파면시켰다”며 “이런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보라고 한 문정인 특보, 서훈 국정원장, 청와대 안보실장인 정의용,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장은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지만,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다는 면에서 문 대통령보다 낫다고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부적절한 측면이 많고 과한 부분이 있어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 정책위의장 발언의 취지는 정부가 책임감 있게 행정해야 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적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의장은 “진짜 문 대통령이 김정은보다 못한 분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은 김정은과 다르니 외교실패, 외교참사에 대해 책임을 물어 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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