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다른 노림수 주목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북한이 지난해 추방한 유엔 핵 사찰단 복귀를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과 일본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에서다.

2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IAEA 핵 사찰단의 방북 허용과 핵 연료봉의 외국반출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또다시 게임을 논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행동을 보고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리처드슨 주지사와 같은 방문자에게 전달한 내용이나 말에 따라 움직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도 북측의 핵 사찰단 복귀 허용 방침에 대해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북한의 핵 사찰단 허용 제안과 관련한 논평 기사에서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단의 복귀 허용 방침을 밝혔다”고 소개하면서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 외에도 있기 때문에 이번 허용 방침은 대화 제스처에 불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미 드러난 북한의 계속된 수법”이라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자신들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는 미국을 흔들기 위한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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