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뱅가드에 참가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모습 (출처: 미국해군 7함대 트위터)
퍼시픽 뱅가드에 참가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모습 (출처: 미국해군 7함대 트위터)

23일 한·미·호·일 등 4개국 ‘퍼시픽 뱅가드’ 연합훈련

해상 우발상황 가정해 실사격·기동·대잠수함 연습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과 일본 군사 당국 간 ‘일본 초계기 문제’로 인한 갈등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지속돼 오다가 미군이 주관하는 연합훈련에 한일 양측도 참가하며 군사 갈등을 봉합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 등은 23일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하는 ‘퍼시픽 뱅가드’ 연합 훈련이 5일간 일정으로 오늘부터 개시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일이 참여하는 4개국 연합훈련은 태평양 괌과 마리아나 제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되며 한국은 해군 구축함(KDX-Ⅱ) 왕건함을 파견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와 아사히 등 2척을 보냈다. 미국은 7함대 지휘함인 블루릿지함과 유도탄순양함 앤티텀함, 유도탄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 군수지원함 등이 참가했다. 호주는 호위함인 멜버른함과 파라마타함이 훈련에 투입됐다.

이번 훈련은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 등을 가정해 연합 기동훈련과 실사격 훈련, 대함 및 대공 방어훈련, 대잠수함 훈련, 해상 물자 보급 등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과 통신교환, 기동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일 간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초계기 갈등 이후 첫 군사적 교류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달 10~11일 양측 국방 당국은 초계기 갈등 해결을 위한 비공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이번 연합훈련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협력적으로 대응을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한국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작전·전술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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