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계획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거듭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20일 한국군이 결국 해상사격훈련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북한의 대응이 예상돼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면서 우려감을 표시했다.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반도 긴급회의가 열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남북한에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냉정을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인터넷사이트인 인민망을 통해 유엔 안보리 개최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남북한의 냉정과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안보리의 한반도 긴급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한국군의 실탄사격 훈련이 20일 실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CCTV도 한국합동참모본부가 훈련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매시간 뉴스로 전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은 '남북한 간 교전'으로, 한국군이 연평도 부근에서 실시한 사격훈련에 북한군이 대응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한국군이 다시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개시하면 북한의 대응 사격을 부를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러시아의 제의로 유엔 안보리에서 한반도 긴급회의가 개최된 상황에서 실탄사격훈련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초래되면 남북한 모두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중국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수행해 파키스탄을 방문 중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공동으로 남북한에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장즈쥔(張志軍) 상무부부장은 18일 성명을 내고 "중국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어떠한 행위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며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특히 유엔 안보리의 한반도 긴급회의 개최를 계기로 주중 남북한 대사를 수시로 불러 양측 모두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훈련은 오전 11~12시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이번 실탄사격훈련은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오래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해온 통상적이고 정당한 훈련으로, 군정위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도 참관하게 될 것이라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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