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일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키로 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국내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16포인트(0.90%) 내린 2,008.14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현재 2,004.58을 기록 중이다.

오전 9시5분 1,999.21로 2,000 아래로 물러났다 12분 바로 2,007.96으로 2,000을 회복했다. 그러나 19분에 1,997.26까지 다시 후퇴했다.

코스닥지수도 7.45포인트(1.46%) 내린 503.29로 출발한 뒤 오전 9시6분께 499.32로 떨어져 500선을 무너뜨렸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와 달리 취약성을 드러내며 500선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같은 시각 496.8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북한이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실시 계획에 '자위적 타격'을 경고하는 등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돈 가운데 해상사격훈련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북한 리스크가 재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훈련시간은 오전에 할지 오후에 할지 기상상황을 봐야 한다"며 "현재 연평도에는 주민과 기자, 관공서 직원, 소방지원 인력, 복구공사 업체 직원 280여명이 잔류하고 있으며 주민 대피방송을 통해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격훈련 시작시간은 오전 11~12시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종목 10개 가운데 오르는 종목이 채 1개가 되지 않는 가운데, 스페코, 빅텍, 휴니드, 퍼스텍 등 방위산업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은 장 초반부터 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1천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기관 역시 803억원의 순매수인 반면 개인은 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증시는 일본증시가 지난 주말 미국과 유사한 하락률을 보이는 등 북한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오전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실시 계획과 정부의 거시건정성 부담금 일명 은행세 도입 발표가 주식시장 하락 원인"이라며 "두 가지 모두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날 환율 상승은 은행세 도입에 따른 영향이 더 크며 북한 관련 증시 영향은 단기에 그쳐 매수 기회가 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