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비난 문구 포함 반대로 접점 못찾아

(유엔본부=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9일(이하 현지시간)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개최했으나 의장 성명 채택을 비롯한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께 시작된 회의는 오후 7시 3분까지 무려 8시간이 넘게 진행됐으나 이사국들간 이견으로 접점 도출에 실패했다.

당초 안보리는 러시아가 제안한 의장성명 초안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인 결과 대다수 이사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자는 데 동의했지만, 노골적인 북한 편들기를 하고 있는 중국의 반대로 끝내 어떤 결론도 내지 못했다고 안보리 관계자가 전했다.

한 유엔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14개 이사국은 북한 비난 문구를 포함시키자는 데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당초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남북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남북에 특사를 파견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초안을 제출했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이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비난하지 않는 성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도 이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은 북한을 자극할 경우 한반도의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안보리는 비공개 회의 도중 남북한 대표를 참석시켜 입장을 개진토록 했다.

한국의 박인국 유엔대사는 "연평도 포격 훈련 계획은 한국 영해에서 이뤄지는 자위권 차원의 정당한 훈련"이라고 말했고, 신선호 북한 대사는 연평도 포격 훈련은 도발행위이며 훈련이 실제로 행해지면 이에 군사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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