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관한 입장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관한 입장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20일까지 후보 천거 완료

사법연수원 19~21기 물망

윤석열 깜짝 발탁설도 제기

수사권조정 따른 내부반발

적절히 조절할 후보 적임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오는 7월 말부터 2년간 검찰 조직을 이끌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천거 작업이 마감된 가운데 과연 누가 새 총장 자리에 오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누가 선택될 지를 놓고 여러 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인 20일 오후 6시까지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를 천거 받았다. 검찰총장으로 천거받은 대상자는 각종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현직 고검장급 간부를 비롯해 사법연수원 19~21기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검찰총장 후보추천위가 3명 이상을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장관은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 임명을 마무리한다.

후보로 거론되는 사법연수원 19기 고검장들은 18기인 문무일(58) 검찰총장의 1년 후배로, 봉욱(54)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조은석(54) 법무연수원장, 황철규(55) 부산고검장 등이다.

20기는 김오수(56) 법무부 차관과 박정식(58) 서울고검장, 이금로(54) 수원고검장, 김호철(52) 대구고검장 등이 있다. 21기 가운데선 박균택(53) 광주고검장이 전년도 유일하게 승진하면서 검찰총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봉 차장검사는 2년간 대검 차장을 역임하면서 국회 사법개혁특위에 출석해 수사권조정안에 대한 의견을 설명하는 등 현안 관리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 검찰 안팎의 관계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통인 조 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청와대와 갈등이 빚은 바 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우 전 수석이었는데, 둘은 연수원 동기였다.

이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지난 3월엔 초대 수원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를 거쳤다. 2017년엔 검사장으로는 처음으로 특임검사를 담당해 진경준 검사장의 비상장 넥슨 주식 취득의혹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체포했다. 수사단에 따르면 윤씨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한 끝에 사기 등 개인비리 혐의를 잡았다. 수사단은 이와 관련된 자금 흐름도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천지일보 2019.4.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검찰청 이미지. ⓒ천지일보 2019.4.17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현재 법무부 차관인 만큼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이해도 높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차기 검찰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검찰 내부 반발을 조절하면서,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새 총장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 23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깜짝 발탁설도 제기되고 있다. 현 정부 초기 문 총장보다 먼저 중앙지검장에 지명된 윤 지검장은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적폐수사를 이끌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윤 지검장이 총장이 될 경우 고검장급 인사들이 대부분 옷을 벗는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보통 후배가 선배보다 승진하게 되면 선배는 사표를 내고 나가는 관례가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문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차기 총장 선임을 앞두고 검찰에 대한 군기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0일 “권력기관 개혁은 과도하게 집중된 검찰 권한의 분산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검찰청장과 검찰 일부의 반응은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국민의 바람을 거스르지 마라’는 차기 총장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시선이 많다.

다만 이날 검찰의 우려를 반영한 경찰 개혁안도 밝히는 등 ‘당근’도 제시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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