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만나다… 박서보 회고전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만나다… 박서보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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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회화(繪畵) No.1, 1957, 캔버스에 유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19.5.19
박서보, 회화(繪畵) No.1, 1957, 캔버스에 유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19.5.19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을 9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1931~)는 ‘묘법(描法)’연작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평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평생을 한국 현대미술을 일구고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박서보는 1956년 ‘반국전 선언’을 발표하며 기성 화단에 도전했고 1957년에 발표한 작품 ‘회화 No.1’으로 국내 최초 앵포르멜 작가로 평가받았다. 이후 물질과 추상의 관계와 의미를 고찰하며, 이른바 ‘원형질’ ‘유전질’ 시기를 거쳐 1970년대부터 ‘묘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을 주도했으며 현재까지 그 중심에서 역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박서보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조망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명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는 현대인의 번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예술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묘법을 지속해 온 수행자와 같은 그의 70여 년 화업을 지칭한다.

전시는 박서보의 1950년대 초기 작품부터 2019년 신작까지 작품 및 아카이브 160여 점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선보인다. 첫 번째는 ‘원형질’시기이다. 상흔으로 인한 불안과 고독,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한 ‘회화 No.1(1957)’부터 1961년 파리 체류 이후 발표한 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원형질’ 연작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유전질’ 시기이다. 1960년대 후반 옵아트, 팝아트를 수용하며 기하학적 추상과 한국 전통 색감을 사용한 ‘유전질’ 연작과 1969년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 영감을 받은 ‘허상’ 연작을 소개한다.

세 번째는 ‘초기 묘법’시기이다.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하여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수없이 선긋기를 반복한 1970년대‘연필 묘법’을 소개한다.

네 번째는 ‘중기 묘법’시기이다. 1982년 닥종이를 재료로 사용하면서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한지를 발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이는 등 행위를 반복해 ‘지그재그 묘법’이라고도 불린다. 무채색의 연필묘법에서 쑥과 담배 등을 우려낸 색을 활용해 색을 회복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는 ‘후기 묘법’시기이다. ‘색채 묘법’이라고도 불리며 1990년대 중반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기나 자와 같은 도구로 일정한 간격으로 고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 깊고 풍성한 색감이 강조된 대표작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 작품 일부를 비롯해 2019년 신작 2점이 최초 공개되며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상’도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70년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세계무대에 한국 작가 전시를 조력한 예술행정가이자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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