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헤 부총리가 빈 호프부르크 궁에서 연정합의를 발표 후 알렉산더 반 데어 벨렌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출처: 뉴시스)
슈트라헤 부총리가 빈 호프부르크 궁에서 연정합의를 발표 후 알렉산더 반 데어 벨렌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을 이끄는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 기업인과의 정치 부패 커넥션 동영상이 들통나면서 18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BBC는 정치적 후원을 받는 대신에 정부의 사업권을 약속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은 슈트라헤 부총리는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들통난 동영상은 자유당 소속 슈트라헤 부총리가 2년 전 스페인의 이비사섬에서 한 여성과 대화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동영상은 슈트라헤가 부총리가 되기 몇 달 전에 촬영됐으며, 누가 동영상을 만들었으며 어떻게 거의 2년이나 지나서 공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라헤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날 해외언론은 이 동영상에서 슈트라헤 부총리가 러시아의 신흥재벌인 척하는 여성에게 정치적 후원을 받는 대신 정부 사업권을 부풀려진 가격에 줄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눴고, 야당은 바로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동영상에서 여성은 슈트라헤 부총리에게 2억 5천만 유로(약 3337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럽에 투자하고 싶다고 제안한다.

이와 관련, 자유당은 동영상이 비밀리에 불법으로 촬영됐다며 법적인 대응을 시사했지만 야당의 공세와 오스트리아 여론이 좋지 않자, 슈트라헤는 결국 동영상 공개 하루 만에 사퇴 회견을 열었다.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전날 슈트라헤 부총리는 동영상 속 대화는 만취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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