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러, 우리와 같은 생각”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러시아가 연일 ‘북한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13일 모스크바를 찾은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 직후 연평도 포격을 비난한 데 이어, 14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북핵 개발과 관련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무조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외무장관에 이어서 실세인 총리까지 북측 지도부를 비난하면서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14일 오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 총리는 남북한이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한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측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즉각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5일 “러시아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바라보는 인식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에 위배되고, 연평도 포격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다만 러시아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는 의중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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