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기도회를 마친 이란인들이 반미,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기도회를 마친 이란인들이 반미,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이 중동에 패트리어트를 장착한 미사일시스템,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를 배치하면서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이 지난 9일 오후 북한이 쏜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면서 이에 따른 조사 및 추가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이란, 북한 간의 관계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란이 지난 8일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제한 의무를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미국은 이란의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등 광물 분야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으며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자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똑같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BBC는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패트리어트 방어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하고 중동으로 항공모함을 보냈으며 카타르 군사기지에 B-52 폭격기를 파견했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란과의 싸움을 원하지는 않지만, 워싱톤은 중동지역에서 미군과 타 지역 국가들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지난 9일 지중해에 위치해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압박에 나선 것은 최근 이란군이 미군을 공격하려는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란도 미국의 경고와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BBC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야돌라 자바니 정치국 대표의 말을 인용해 “미국인들은 감히 우리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대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정치 평론가들은 미군의 이런 움직임은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이며, 이란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이란간의 맞불이 지속되는 한, 중동지역을 포함한 국제적 긴장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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