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구속감인 폭력의원한테 전화, 있을수 있는 일인가"
靑 "김의원 입원 사실 보고받고 위로전화한 것"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15일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후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지난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 밤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순방차) 비행기에 타시기 전에 직접 전화를 주셔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하셨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 의원은 이에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예산안 무효화' 결의대회에서 "국가 원수라는 분이, 일반인 같으면 구속감인 폭력 국회의원한테 `예산처리에 수고가 많았다'고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 발언은 대통령이 예산안 날치기를 직접 지시하고 배후조종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뿐 아니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까지 격려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정권 전체가 조폭집단 같은 문화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정진석 정무수석으로부터 제가 다쳤다는 보고를 받고 `괜찮느냐'고 위로의 전화를 해온 것"이라며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8년 만에 예산안이 회기 내에 처리돼 수고했다고 여러 의원들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태희 실장과 정진석 수석 등은 내가 다쳤다고 보도돼 안부를 물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당시 인도네시아 출국 직전 서울공항 대기실에서 김 의원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고를 받고 위로전화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김 의원에게 `괜찮느냐', `그동안 애썼다' 정도로 이야기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차명진 의원도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 의원에게도 전화하려 했으나 통화가 안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김 의원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 간의 폭력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적,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상황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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