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따오기복원센터서 방사
방사한 따오기, 위치 파악 매일 관찰
멸종40년, 올해 따오기 첫 야생 방사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경상남도(지사 김경수), 창녕군(군수 한정우)이 오는 22일 경상남도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를 야생으로 처음 방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방사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멸종 40년의 의미를 살려 40마리를 방사한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에 노력한 결과, 복원 10년 만에 363마리로 늘어났다.
방사될 따오기는 암수의 비율(1:3)과 어미(성조)와 새끼(유조)의 비율(2:1)을 고려해 선별했다. 따오기들은 비행·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 섭취·울음소리·적응훈련 등 3개월 정도를 받았다. 창녕군은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따오기 먹이터(논 습지, 16ha)와 영소지(숲, 23ha)를 조성했다. 2016년부터는 우포늪 일대 20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따오기와의 공존 홍보와 창녕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방사될 따오기에는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지지자(서포터즈) 40명 등 80여명이 따오기를 매일 관찰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대체 서식지를 확대한다.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칠 경우, 올해 창녕 장마면에 12월 완공되는 천연기념물 구조‧치료센터에서 응급 대응과 구조·치료한다.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는 상당수 폐사할 우려가 있다.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을 보였다. 따오기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사방법은 연방사방식으로 진행한다. 동물을 상자에 1마리씩 넣어 뒀다가 상자문을 열어 나가게 해 동물이 스트레스을 받는 경방사와 달리, 따오기가 몇 달간 훈련하고 있는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개방하면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경수 경남지사, 한정우 창녕군수 등 국내 내빈 외에도 중국과 일본에서도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전문가 등이 방한해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 기념행사 이후 진행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따오기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를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포늪, 화포천 습지 복원 등 자연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관계자는 “따오기가 성공적으로 복원돼 남북한과 중국과 일본까지도 오가는 동북아 생태보전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따오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온 국민의 기쁨이 되길 희망한다.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서식환경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지양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