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국부 특별취재팀] 올해부터 학생 수에 따라 교사 정원을 배치하는 기준이 일선 학교로 내려감에 따라 농산어촌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의 교원을 신생도시의 새로운 학교에 재배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떻게 농산어촌의 학생들의 교육 질을 높이기 위해 지방 교육청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탈선을 막고 실력을 배양하는 데 어떤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을까. 전국적으로 농산어촌 학교는 학생들의 부족한 학습능력을 배양하고자 영어는 원어민 강사를 도입하고 있었다.

또한 군이나 면단위 작은 학교들은 돌봄학교와 전원학교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돌봄학교와 전원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여건 중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데 주로 특기적성교육, 기초부진아 학생 지도, 문화체험 등을 지원했다. 또한 기초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간식이나 부식 제공, 통학 지원, 방과 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각 지역단위 교육청 별로 특수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충청남도는 충남학력 NEW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행했다. 도내 743개 학교 전체에 담당 교사를 배치하고 3가지 목표를 두고 운영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문제풀이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양서·사설 읽기 ▲서술형 평가문항을 바탕으로 한 주관식 적응능력 키우기 ▲전 교과를 통합해 사고할 수 있게 해주는 교과 캠프로 운영된다.

충남교육청 학력증진지원과 김준태 장학사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에 하던 것과는 내용적으로 다르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나갈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해서 보급하고 새로운 학력관에 일치한다”고 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경상북도는 영어교육에서 더 세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원어민교사가 일차적으로 농산어촌 학교에 배치되고 교사가 배치되기 어려운 지역은 토크(Talk: 외국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등을 통해 회화 수업 제공)를 운영하고 있다. 토크도 시행하기 어려운 지역(원어민교사의 생활 적응이 어려운 곳) 147개 학교는 원격화상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정책과 유병수 장학사는 “일대일까지는 어렵고 농산어촌은 학급당 수가 많지 않기에 교사 1인당 10명 정도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특이한 점은 경상북도 내 고등학교 대부분은 입시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숙사가 설치됐다는 것이다.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정책과 임동수 주무관은 “특히 안동풍산고, 영양여고 등과 같은 자율고등학교는 인기가 있어 전국에서도 입시 경쟁이 뛰어나다”며 교육경쟁력을 갖추는 학교 사례를 제시했다.

경상남도는 우리나라로 귀화한 필리핀계인 등 내국인(다문화인) 영어보조교사를 두고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전공자 중 교사자격증 갖고 있는 사람 8명 정도가 배치돼 2년 전부터 교육을 제공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77%, 중학생 60%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경상남도에서는 야간마을공부방도 운영한다.

이는 농산어촌지역 학부모들의 학습지원 환경 어렵기 때문에 마을회관 등에 아이들을 모아서 학습을 지원해주는 형태다. 남해도지청(섬)에서는 별빛마을 프로그램 진행하는데 남해지역은 도시와 멀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을 공부방 교사로 활용하거나 방학에는 대학생을 활용해 시행한다.

전라남도에서는 올해 하반기 8개교를 선정해 6개월간 시범에 들어간 무지개학교가 있다. 이를 통해 전인적인 학업성취 달성, 교육격차 해소, 학교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학교별 특성에 적합한 운영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같이 다양한 지역교육청의 노력에도 농산어촌 학생들의 열악한 학습 환경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서울대학교 나승일 교수는 “이러한 교육청의 활동들이 효과가 없지는 않다. 도움은 되겠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교원 배치다”며 “가뜩이나 농어촌 지역은 우수교원 확보가 어려운 마당에 학급 수가 아닌 학생 수 기준의 교원배치는 점점 더 교원확보를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정부정책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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