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 2014년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중국법원은 마약제조와 밀매 혐의로 캐나다 국적자에 대해 다시 사형을 선고했다고 B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광둥성 장먼(江門)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캐나다 국적 판웨이에 사형을 선고했다며 그밖에 미국인 1명, 멕시코인 4명 등 외국인 6명과 중국인 5명으로 이뤄진 마약범죄단 일당에 가혹한 선고를 내렸다고 전했다.

판웨이 등은 2012년 광둥성 타이산에 마약제조 시설을 만든 뒤 메스암페타민(필로폰) 6400g등 마약을 만들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피고인들은 징역형이나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BBC는 이번 판결을 두고 지난해 1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캐나다가 체포한 것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격화됐다는 것이다.

이날 판결에서 판웨이 등 일당들은 자신들은 관광객에 불과하며 마약 밀매업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으나, 재판부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피고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피고는 국제 마약밀매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법원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법원 결과가 나온 직후 사형선고에 대해 중국이 독단적으로 사형선고를 적용했다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최근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했다는 혐의를 받는 중국인 여성 MD 애나도 출국명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돌아가길 거부한 것에 대해, 중국의 처벌 수위가 두려워서 귀국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우 마약 유통 사범에게 최대 사형까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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