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27일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고위 포럼에서 한층 불어난 세를 과시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번 포럼 기간에 64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또 283개의 ‘실질적인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공동 선언에는 2년 전 제1회 일대일로 포럼 때보다 8개국이 늘어난 37개국 정상이 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장 접근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수입 증대, 새 자유 무역 시범지구 건설을 포함한 새로운 개방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일대일로’는 참여국들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벌이느라 감당할 수 없는 부채에 짓눌리고, 이는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영국 재무장관, 프랑스 외무장관, 독일 경제장관도 모두 나란히 ‘일대일로’ 사업의 투명성과 개방성, 환경 지속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전날 외국 정상들에게 중국이 국제적 규정과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26일의 개막식 연설에서도 “부채 리스크를 예방하고, 친환경 발전을 촉진하며, 사업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약속이 지켜질지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뤼성쥔 중국금융개혁연구소 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국제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유 기업의 투자와 관련한 투명성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이 약속을 지킬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지식재산권 보호를 약속했지만, 실행은 제대로 이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