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배교 기자] 남성 한부모와 자녀만으로 구성된 부자가족 24%는 한부모 가족이 된 이후 자녀와의 관계가 더 나빠졌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자가족(혼자서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경우 9.6%가 같은 응답을 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부자가정이 가족구조변화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부자가족은 지난 1995년 17만2000가구에서 2000년 22만가구, 2005년 28만7000가구로 10년간 무려 6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37.5% 늘어난 모자가족 가정보다 증가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올해에는 33만 가구가 부자가족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10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한부모가족지원센터 교육장에서 ‘한부모가정의 실태와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문은영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부자가족의 경우 한부모가 된 후 자녀양육 및 교육에 있어서 ‘돌봐 줄 사람이 없다’, ‘아이 문제를 의논할 사람이 없다’는 등의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싱글대디 지원사업으로 부자가정공동체와 서포터즈를 설립·운영하고 이들을 위한 지역사회 돌봄메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백석대학교 교수는 “부자가정은 자녀를 돌봐줄 친인척이 없는 경우 자녀의 방임수준이 심각하며 더 나아가 아동학대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부모 남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태숙 구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은 “부자가정의 아동들은 양육이 부족해 부적응이나 일탈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이는 얌전한 초등 저학년 등의 경우에도 장기적인 양육 부실이나 무관심으로 인한 인지·심리·사회적 기능 저하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은성 부자보호시설 ‘아담채’ 원장은 “부자보호시설에 입소한 부자가정 20세대가 자녀양육과 교육, 퇴소 후 주거안정, 취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미취학아동에 대한 무료보육서비스와 양육비 지원, 영구임대주택 우선 입주권 부여, 직업훈련 등을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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