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19.4.26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19.4.26

합병비율 75:25… SKT 1대주주

미래에셋대우 4000억원 유치

합병 후 가입자 800만명 보유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품에 안았다. 이와 함께 유료방송 시장의 3파전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재무적투자자(FI) 8.0%, 자사주 및 기타 0.8%다. 합병법인의 1대주주는 SK텔레콤, 2대주주는 태광산업이 된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B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25로 산정했다. 또한 FI 투자 유치를 통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합병법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약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 태광산업 등은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30일이지만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20일간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사회 전반의 의견 수렴, 정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는 현재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를 위한 정부 인허가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인수합병을 승인하면 유료방송 시장은 3파전으로 변할 전망이다.

인수합병이 모두 성사될 시 유료방송 시장 1위는 정유율 30.86%로 KT와 KT스카이라이프, 2위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24.5%), 3위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23.8%)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으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합병을 통해 가입자 약 800만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454만명이고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는 314만명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이후에도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유료방송 이용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사업 본연의 지역성 책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