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71일간의 단식을 마친 설조스님이 26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병실에 앉아있다. ⓒ천지일보 2019.4.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71일간의 단식을 마친 설조스님이 26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병실에 앉아있다. ⓒ천지일보 2019.4.26

법주사 대중, 단식 만류
단식 71日째 병원 이송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71일간의 긴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입원한 설조스님이 “내가 비록 단식을 중단했어도 부패한 조계종단은 외면할 수 없다. 포기하지 않겠다”며 여전히 개혁 열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6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만난 설조스님의 종단 개혁에 대한 의지는 여전했다.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전 총무원장은 문재인 정부와의 함수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설조스님은 전날 단식 71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교계 언론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50분경 법주사 회주 월탄스님과 주지 정도스님 등 법주사 대중 10여명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정정법회 법당을 찾아와 단식 중단과 법주사 행을 권유했다.

법주사 스님들은 “설조스님은 법주사의 어른이다. 외부에서 입적하도록 놔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어제 문중 스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설조스님을 법주사로 모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설조스님은 “우리 종단의 현실이 암담하고, 적폐가 아직 남아 있다. 썩은 교단을 맑게 하는 데 목숨을 걸었다”면서 법주사로 가는 것을 거부하다 결국 준비된 앰뷸런스에 몸을 실었다고 불교계 언론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조스님은 청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71일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된 스님은 근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설조스님은 앞서 지난해 6월 20일에도 설정 총무원장 사퇴를 위해 41일간 단식했었다. 이로써 스님은 종단 개혁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100일도 넘은 단식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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