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04.25.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04.25.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 완화 도움을 구하기 위해 방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대북 제재 완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해상 밀수출 등으로 유엔 제재를 계속 피해왔으며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 도움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P는 그러면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좌장인 휴 그리피스 조정관 인터뷰 내용 등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어떻게 석탄과 석유를 몰래 거래해왔는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 3월 유엔 제재 감시단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 300만 달러(34억 7천만원) 상당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작년 4월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다.

보고서는 북한 측이 2017년 주 자카르타 북한 대사관에서 인도네시아 사업가 하미드 알리와 미팅을 열어 석탄 선적을 추진했고, 이후 ‘후통 광물’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통해 알리에게 대금 76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WP는 북한의 석탄 수출뿐만 아니라 불법 석유제품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궁극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원하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북러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러시아로부터 가시적인 경제 지원을 구하겠다는 목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회담의 효과가 상징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는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하겠지만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회담은 투자와 지원보다는 동맹 관계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나눠줄 돈이 많지 않고 대북 제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거나 미국과의 분쟁을 초래할 일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외교적, 경제적 지지를 얻어내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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