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이돌봄사업 정책개선 방안 당정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이돌봄사업 정책개선 방안 당정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0

진선미 여가부장관 주재 간담회

“청년들 다양한 고민·제안 듣겠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23일 20∼30대 비혼 청년들을 만나 결혼과 관련한 고민거리를 경청했다.

진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20∼30대 비혼 청년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참석 청년 8명이 대부분 대학원생이나 직장인이기 때문에 수업과 업무가 끝나는 저녁 시간대에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 온 청년들은 ▲비혼을 선택한 이유 ▲결혼을 놓고 고민한 경험 ▲혼인에 따른 재정적인 문제 등 그간 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중견기업에 다닌다는 직장인 김호성(30, 남)씨는 “결혼을 선택하는 적령기에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두려움이 앞선다. 정부 지원은 연봉(수준)에 따라 받는데 (저는) 가운데에 끼어 있어 해당(지원)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여성 김모씨도 “무기계약직으로 최저임금 받으면서 서울에서 생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런 처우를 받는데 결혼·주거를 생각하거나 둘이 산다는 거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결혼으로) 발생하는 감정적인 문제도 감당하기 어렵다”며 “결혼해서 행복할 때도 있지만 결혼과 육아로 맺어진 관계 때문에 토로를 하는 걸 보면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갖지 못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반면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샛별(여)씨는 “여가부 등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생애설계’코너가 있다. 그곳에는 예비부부 교육, 육아교육 등을 접할 수 있다”며 “1인 가족도 이런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하루짜리 교육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신경용(남)씨는 “노총각, 노처녀 같은 얘기 없이 결혼이나 이혼에 대해서도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며 “‘결혼이 빠르다, 느리다’라는 구분 없이 경제적으로 할 수 있을 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진 장관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가족 문제가 제일 어려운 거 같다”며 “그래도 한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가부가 준비하고 있는 것 중에 ‘청년 참여 플랫폼’이 있다”며 “이 공간에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고민과 제안들을 함께 얘기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차례 논의하다 보면 합의점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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