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자리 미스매칭 대안… ‘과정평가형 자격’에 주목해야 한다
[기고] 일자리 미스매칭 대안… ‘과정평가형 자격’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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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장

 

지난해 10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광주권일자리박람회’를 이전 일자리박람회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특징은 지자체 최초 ‘인공지능(AI) 잡 매칭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기업에는 기업에 맞는 인재확보를, 구직자에게는 구직에 맞는 기업리스트를 제공해 기업과 구직자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최소화했다. 최근 ‘2018 광주권일자리박람회’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595명 중 단 17명만이 채용됐다.

이는 인공지능이 매칭한 기업 정보를 토대로, 원하는 기업과 맞춤형 인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일자리에 대한 구직자와 기업의 매스매칭은 여전히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응시한 154만 7741명의 수험자를 대상으로 응시 목적별 통계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취업을 목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비중이 44%로 자기개발(22%)이나 업무능력향상(11%)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경기악화로 인한 실업률 증가원인도 있다. 또 학력과 외모 등 과거 채용과정에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면접 형태가 국가직무능력(NCS)에 기반한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적응하기 위한 수험자의 응시 경향이 통계조사 결과에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국가직무능력을 직업교육과 자격, 채용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호주는 TAFE 등 RTO(Registered Training Organization, 공인교육기관)에서 국가표준인 NCS를 각자의 방식으로 교육·훈련하고 해당 과정을 이수한 학습자들에게 자격을 수여하는 과정이수형 자격제도를 택하고 있다.

각 자격은 대부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일부 선택할 수 있는 NCS 능력단위들로 구성돼 AQF(Australian Qualification Framework, 호주자격제도)의 능력단위 수준이 지정돼 있다. 또한 자격을 수여하기 위해 학습자들은 각 자격에서 요구하는 NCS 능력단위의 역량이 있음을 확인받아야 하며 평가는 해당 교육기관에 자격을 갖춘 평가자가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의 하나로 지난 2015년 도입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제도를 통해 지난해까지 총 5600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란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이 NCS 기반의 수업을 학교·직업훈련기관 등에서 이수하고 내·외부평가의 합격기준을 충족하면 자격증을 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기존 필기위주의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던 검정형 자격과 달리 정해진 수업을 이수해야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2019년 현재 기계설계기사 등 143개 종목의 자격을 과정평가형 자격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교육·훈련기관 및 과정 또한 매년 증가해 올해 376개 기관에서 총 906개 과정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과정평가형 자격은 등급 간 응시자격 제한이 없어 특성화고 학생들이 NCS 능력단위로 편성된 학교수업만 듣고도 전문대학 관련학과 졸업생이 취득할 수 있는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초 우리 광주지역 특성화고인 광주공업고등학교 재학생 5명이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지금까지 219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를 활용해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최근 연구자료를 보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들은 산업현장에서 ‘일’을 중심으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성과를 내어 검정형 자격 취득자보다 28.8% 정도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취업 후에도 과정평가형 자격을 취득한 신입사원의 경우 자격 미취득자나 검정형 자격 취득자에 비해 빠른 현장 직무 적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에서는 ‘제4차 국가기술자격 제도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실무능력 중심의 자격 취득 틀 혁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검정형 자격을 축소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을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자격 취득자의 10%까지 확산하기 위해 정규교육기관의 과정평가형 자격 참여 확대 및 참여기관의 다양성 확보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및 취업에 성공한 재직자의 경력경로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명품(名品)자격이다’라는 기업의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 미스매칭의 대안으로 ‘과정평가형 자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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