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마련된 숙소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마련된 숙소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과 지혜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 신문인 ‘카자흐스탄 프리브다’에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 여정에) 카자프스탄 정부와 국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르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면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갑작스럽게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갖게 된 국가 중 하나다. 전략 핵탄두 1410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4기, 전략폭격기 40대 등을 물려받으면서 세계 4위 핵보유국에 올랐으나 미국 등에 경제적 원조를 받으면서 자발적으로 핵과 미사일 등을 폐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남과 북, 미국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의 지지를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라며 “양국은 수교 이후 정치, 경제, 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이제 양국 협력의 지평을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확대할 때”라고 말했다.

양국 협력 분야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보건·의료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국은 e-헬스, 로봇수술기 등 첨단의료 분야는 물론, 기술·의료진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에 대해서는 “고려인은 양국의 깊은 역사적 인연과 변함없는 우정의 상징”이라며 “80여년 전 카자흐스탄은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이후 한국과 소중한 인연을 쌓아왔다. 우리 국민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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