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 노트르담 기부 불만… “우리도 대성당이다”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 노트르담 기부 불만… “우리도 대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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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가 시위하는 가운데, 한 남성이 스쿠터를 불타는 오토바이에 던지고 있다(출처: 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가 시위하는 가운데, 한 남성이 스쿠터를 불타는 오토바이에 던지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하루만에 1조원 이상이 기부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대가 다시 정부와 사회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이전 22차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1300명에 불과했지만, 이날 시위대 규모는 무려 전국적으로 2만8천명의 대규모 인원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노란조끼’ 시위대는 프랑스 정부와 사회에 거친 불만을 표출하며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노트르담 복원에 수천억원을 기부한 갑부들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대는 “사람이 먼저다”며 “노란 조끼에게 10억유로를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은 비극이지만, 성당보다는 사람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한 시민들이 운전자가 의무적으로 구비하는 형광 노란색 조끼를 입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위를 일컫는다. 이후 시위대는 서민경제 개선,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거리로 나선 시위대는 오토바이와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에 돌을 던지며 불만을 표출했다. 파리 경찰당국은 노란조끼 시위대 227명을 체포했으며 체포된 이들은 방독면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 등을 소지했다.

시위대를 거리로 다시 나오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갑부들의 거액 기부가 원인이었다.

프랑스의 억만장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 뷔통 모에 헤네시(LVMH) 회장과 LVMH 그룹이 화재로 불탄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을 위해 2억 유로(약 2568억원)를 기부하고 구찌,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그룹 케링의 프랑수아앙리 피노 최고경영자도 노트르담의 재건을 위해 1억유로(약 1283억원)을 기부한다.

시위대들은 “하루 만에 1조원에 달하는 부자들의 거액 기부는 이것이 바로 불평등한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대성당(We Are All Cathedrals)”이라며 주목해줄 것을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저녁 노란조끼 시위대의 요구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대국민담화를 계획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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