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발표된 삼성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들. 첫줄 왼쪽부터 강용병, 김광현, 김기호, 김동식, 김성배, 김양규, 김정수. 둘째 줄 왼쪽부터 김종호, 김진구, 김형태, 남재호, 박동건, 박성훈, 박창근. 셋째 줄 왼쪽부터 배영수, 안민수, 안승호, 유두영, 유인경, 이계식, 이돈주. 넷째 줄 왼쪽부터 이장재, 정세웅, 정현호, 조재룡, 천동락, 최병석, 홍완훈. (연합뉴스)

젊음ㆍ여성ㆍ발탁 등 특징 다양… 이서현ㆍ김재열 부사장 승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8일 삼성그룹이 30대 임원 3명, 여성 7명 등 이건희 삼성 회상의 ‘젊은 조직론’에 들어맞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인원 490명이라는 삼성 역사상 최대 대규모 이번 인사는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데 대한 보상 성격으로 이뤄졌다.

이번 인사는 최대 규모로 이뤄진 것 외에도 발탁, 여성, 젊음 등의 화젯거리가 넘쳐났다.

역대 최대 규모ㆍ발탁

우선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로 불리며 380명의 인사가 이뤄진 지난해보다도 110명이나 증가한 엄청난 규모라는 점이다.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만 해도 172명으로 역대 최대다.

또한 490명의 승진자 중에서 발탁 승진은 전체 16.1%에 해당하는 79명으로 2006년 인사 이후 가장 높은 발탁률을 기록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대 규모로 인사가 이뤄진 것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의 전통적 인사원칙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그룹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참신한 인물을 나이, 직급 연차에 매이지 않고 과감히 발탁했다”고 말했다.

◆ 여성ㆍ젊음 열풍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여성 인력이 대거 등용됐다는 것이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전무를 필두로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 총 7명의 여성 승진자가 나왔다.

김유미 삼성SDI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고 삼성전자의 송영란ㆍ박희선 부장과 이지원 삼성 SDI 부장, 김영주 SDS 부장, 이재경 삼성증권 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여성 임원 인사보다도 1명 더 많은 7명이 승진한 것은 여성 활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오너를 제외하고 직원 중에서는 삼성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0대 임원이 3명이나 승진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삼성전자 양준호(39) 수석, 문성우(39) 부장, 이민혁(38) 수석 등 3명으로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소속이다.

양준호 수석은 TV 디자인, 문성우 부장은 물류 시스템, 이민혁 수석은 스마트폰 디자인 부분에서 각각 탁월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젊은 인재의 등용은 이건희 회장이 외친 ‘젊은 리더’ 중심의 조직 개편을 시사한 것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이서현ㆍ김재열 승진… 삼성 3세 경영 탄탄

이 밖에도 승진이 예상됐던 이서현 전무의 부사장 승진으로 오너 일가의 동반 승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이서현 전무와 그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서현 전무는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김재열 전무는 2년의 전무 활동 끝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인 이건희 회장의 자녀와 사위 총 5명 중 이부진 사장의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를 제외한 4명이 올 연말 인사에서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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