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전경. (출처:연합뉴스)
가천대길병원 전경.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수억원대의 진료비 환급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가천대길병원 직원들이 빼돌린 돈을 부서 회식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병원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진료비 환급금을 빼돌렸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길병원 원무팀 직원 2명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경찰 조사에서 “진료비 환급금을 부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18일 밝혔다.

길병원 자체 감사에서도 “부서 회식비나 다른 직원 몇 명과 함께 식사할 때 밥값으로 썼다”는 취지로 해명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당시 원무팀장 등 부서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거나 실제로 범행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길병원 원무팀 직원은 팀장을 포함해 모두 30여명으로 이 가운데 수납 업무를 하는 직원은 15명 내외다. 이들이 수년간 빼돌린 진료비 환급금은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비 환급금을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도 마치 환급해 준 것처럼 전산 자료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수납 진료비는 병원 진료비 심사팀이 업무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에 퇴원할 경우 병원 측 계산에 따라 환자가 임의로 내는 돈이다.

길병원 업무팀 직원 2명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진료비 환급금 수령 대상인 환자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찾아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이달 12일 길병원 원무팀과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진료비 환급금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전산실 서버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만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당시 길병원에 통보한 환자 진료비 환급금 내역을 제공받아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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