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모임 취소·간소화… 식당가 손님 격감 ‘울상’

[천지일보=최배교 기자] 연평도 포격사건의 여파로 송년회 모임이 취소되는 등 연말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연말이면 줄을 잇는 송년 모임이 취소되거나 간소화하게 치러지는 등 자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연말이 되면 각 식당이나 호텔 등은 송년회 등으로 호황을 누리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직장인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 부진을 하소연하는 상인들이 늘었다.

서울 종로구 종로1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연말에는 직장인들의 회식으로 예약 문의가 많은 시기인데 자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 같다”면서 “식당 매출이 평균 30%가 떨어져 걱정”이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근처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한 식당 주인도 “아직 월 초라서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예년에 비해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람들이 북한 포격으로 불안해하면서 지갑을 닫은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여의도 A호텔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공공기관의 송년회 예약이 다소 줄었다”면서 “연평도 사건이 잠잠해지면 감소했던 예약율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송년회 약속으로 바빴던 직장인들도 모임 횟수를 줄이거나 간소한 행사로 대체하는 추세다.

직장인 김영림(32, 서울 서초구) 씨는 “사회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떠들썩하게 먹고 마시는 송년 모임을 자제하자는 사내 의견이 많았다”며 “대신 점심시간을 이용한 송년회 회식으로 간단하고 조용하게 끝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매장을 운영하는 강현오(35, 서울 종로구 당주동) 씨는 “북한이 추가 공격을 해올 가능성에 대해서 신경이 쏠리다보니 연말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회사에서 마련하는 연말 회식이나 동창 모임 외에는 약속 잡힌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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