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에선 구제역 의심신고

(서울=연합뉴스) 전북 익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경북 지역에서 구제역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철새도래지인 호남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해 장부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일본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한 직후 건너온 것으로 보여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고령군 한우농가 1곳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안동 구제역이 경북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전북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위해 포획한 야생조류(청둥오리 39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1수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만경강 주변을 긴급 소독하고, 검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설정, 가금 사육농가에 대한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 역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 주요 도로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야생조류 접근 차단을 위해 축사 그물망 설치, 가금류 농가 등에 대한 임상예찰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관리지역 내에는 닭농가 219곳 268만7천460수, 오리농가 13곳 13만8천540수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시.도에 닭, 오리 등 가금농장의 출입통제, 차량 및 사람 등에 대한 소독과 임상관찰 및 소독 등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것인 만큼 아직까지는 축사농가의 가금류에까지 전파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북 예천과 영양 지역으로 확산된데 이어 이날 밤 경북 고령군 한우농가 1곳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방역망을 뚫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 한우농가는 초기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남서쪽으로 21km나 떨어진 `관리지역'(20km 이내) 외 지역이고, 영양군 한우농가 역시 12.4km 떨어진 곳으로 `경계지역'(10km 이내)을 벗어난 곳이다.

특히 고령군 한우농가는 초기 발생지역에서 남쪽으로 무려 96km나 떨어져 있어 구제역으로 판정되면 이번 구제역이 경북 지역 전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금까지 모두 43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31건은 구제역으로, 대구.청송.영주.청도.의성 등 11건은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고령군 의심신고의 결과는 빠르면 8일 오전께 나온다.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구제역이 안동.예천.영양 밖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간 경계지역에 대한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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