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베트남 여성들이 시집을 오고, 근면하고 재능 있는 근로자・유학생이 대거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시점이다. 아울러 베트남이 신흥 경제국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각국 역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이란 단어를 혀끝에 대면 생각나는 지도자는 호찌민일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를 공산주의자이기 전에 애국자이며 민족주의자라고 평한다. 그는 거대 프랑스로부터 베트남의 해방,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공산주의를 수단으로 수용했다. 목표는 확고하게 견지하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과 전략에서는 탄력성을 발휘했다고 저자는 호찌민을 평가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호찌민 주석과 김구 선생을 비교한다. 두 사람은 민족 해방과 독립을 위해 생애를 바친 점에서 공통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호찌민은 애국 독립 자유를 사상의 모태로 삼았다. 특히 그는 독립과 자유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단방에 김구 선생이 첫째 소원도 독립이요, 둘째 소원도 독립이요, 셋째 소원도 독립이라고 말한 대목이 떠오른다. 이런 비슷한 점에서 호찌민 주석과 김구 선생이 서로 교류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저자는 추측한다.

저자는 베트남 국민의 사고방식도 꿰뚫는다. 종교적 심성이 깊은 베트남인은 불교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직선보다는 곡선을 좋아한다. 흔히 베트남 사람들을 물로 비유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다리는데 익숙하고 물처럼 유순하면서 조화와 단결을 잘하지만 투사적 측면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베트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며 지리 문화 인물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 외교관을 지낸 필자의 생생한 경험과 한 나라의 전체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정확함이 책 속에 진득이 녹아있다. 아울러 베트남의 전쟁, 수도 하노이의 천년 역사, 베트남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요소에 대한 설명이 함께 담겼다.

임홍재 지음 / 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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