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이어 수단도… 북아프리카 ‘아랍의 봄 2.0’ 성공할까
알제리 이어 수단도… 북아프리카 ‘아랍의 봄 2.0’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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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정상회의에서 모인 북아프리카 독재자들. 왼쪽부터 튀니지의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왼쪽 네 명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여파로 쫓겨났고 나머지 2명도 이번 시위로 물러났다. (출처: 해당 트위터 사진 캡처)
2010년 정상회의에서 모인 북아프리카 독재자들. 왼쪽부터 튀니지의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왼쪽 네 명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여파로 쫓겨났고 나머지 2명도 이번 시위로 물러났다. (출처: 해당 트위터 사진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근 알제리, 수단 등에서 민주화 시위가 번지면서 2011년 북아프리카를 뒤흔든 ‘아랍의 봄’ 2번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SNS에서 한 네티즌은 북아프리카 독재자들에 빨간색 X 표시가 된 사진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0년 한 정상회의에서 튀니지의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등 6명의 독재자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빨간색 X 표시는 이들 모두가 민주화 시위로 축출됐다는 의미다.

일렬로 늘어선 인물들 중 왼쪽의 네 명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여파로 쫓겨났고 오른쪽 끝 두 명은 이번에 물러났다.

알제리를 20년간 통치했던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여론 악화로 지난 2일 사임했고 30년 동안 수단 대통령으로 집권했던 바시르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끝에 지난 11일 발생한 군부 쿠테타로 축출됐다.

이에 이번 시위가 ‘아랍의 봄’ 연장 시위 또는 ‘아랍의 봄 2.0’으로 불리고 있다.

14일 미 시사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때보다 진화된 점들이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우선 시위 참가자들의 외연이 확장됐다. 주로 젊은 활동가, 대학생 중심이었던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조직, 단체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단에서는 ‘수단전문직업협회(SPA)’라는 단체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의사, 교사, 엔지니어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중산층 집단과 심지어 군부 인사의 자녀들까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수단 군부가 시위를 폭력 진압하지 않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여성들이 시위의 중심으로 부상한 것도 큰 특징이다. 최근 SNS에서 한 여성이 군중 사이에서 손을 들어 올려 시위를 이끄는 모습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의 특징은 여성들이 시위의 중심으로 부상한 점이다. 이번 수단 시위를 이끈 여성인 알라 살라와 그를 따르는 군중들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출처: 알라 살라 트위터 캡처)
이번 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의 특징은 여성들이 시위의 중심으로 부상한 점이다. 이번 수단 시위를 이끈 여성인 알라 살라와 그를 따르는 군중들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출처: 알라 살라 트위터 캡처)

시위를 조직하고 확산하는 도구도 한층 개선됐다. 2011년 아랍의 봄 시위가 확산하는 데에도 SNS나 인터넷이 큰 역할을 했지만, 이번 알제리와 수단 시위대는 훨씬 다양한 앱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위를 조직적으로 이끌고 있다.

애틀랜틱은 이번 시위대가 2011년 아랍의 봄 사태에서 ‘군부를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도 전했다. 이집트와 같은 시나리오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계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아랍의 봄보다 국제적 관심도가 적다는 설명이다.

CNN은 ‘많은 오류(bugs)로 가득 찬 아랍의 봄 2.0’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가 방관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지난 아랍의 봄 시위 때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아랍의 봄 사태 때에는 당시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지만 현재 트럼프 정부는 자국 내 현안 해결에만 집중하고 있다.

또 소요 사태가 자칫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수단의 경우 군부 계층이 이슬람교도와 세속주의자, 이집트의 후원을 받는 집단과 사우디의 후원을 받는 집단 등으로 깊이 분열돼 있어 자칫 나라가 내전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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