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광화문광장 남측에 전시공간

‘안전사회 다짐’ 상징성 담아

“희생된 아이들 많이 생각나”

“두번 다신 있어선 안 될 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린 기억하고 또 기억할 겁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그리고 국민이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끝까지 기억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2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 개관식이 열렸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약 4년 8개월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을 떠나보낸 자리엔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자리를 잡았다.

전시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데 상징성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시민들이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시민들이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전시공간에서는 ‘그날의 기억’ ‘기억을 담은 오늘’ ‘내일의 약속’ 등을 주제로 세월호 천막에서 전시공간까지의 변화과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되고 있다. 전시공간 내 키오스크(KIOSK, 무인 정보 단말기)에는 관람객이 전한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가 공유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세월호 유가족 등 시민 200여명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지난 4년 8개월 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세월호 천막은 사라졌지만 이곳을 비워둘 수 없었다”며 “아픔의 기억을 넘어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고 또한 부실한 국가가 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포함해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래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이곳에 서면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유민 아빠가 단식농성에 나선 모습, 단식 30일이 넘어 빠짝 마른 몸으로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휘청휘청하면서도 지팡이를 짚고 청와대를 향해 가던 모습, 그의 등짝에 ‘이 못난 아빠 죽으면 유민이 곁에 묻어달라’고 적혀있던 것, 청와대 가는 길을 경찰이 극악스럽게 막아서던 모습들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그는 또 “(이 자리는) ‘이게 나라냐’라고 했던 그 모든 시민들의 말이 집약돼서 나타났었고, 잘못된 나라를 바꾸고자 했던 그 의지가 집결됐던 곳”이라며 “그런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 기억의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우리는 이렇게 기억하고 또 그런 기억으로 우리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걷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적 재난이 있었으나 제대로 처벌이 안 되다보니 불의가 정상인 것처럼 돼 버렸다. 그 불의를 잡아가는 곳이 이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5년간 이 광장에서 부모님들이 외쳤던 가장 많은 이야기는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아이들이 희생됐다’는 말”이라며 “과연 지금 우리사회는 얼마나 바뀌었는가.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아직’이라고 말할 것이다. 바로 여기서 ‘기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개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는 조용히 흐르는 눈물을 닦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전시공간을 둘러보는 시간엔 학생들과 일반시민들이 함께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함에 동참했다.

여행을 계획했다가 개관식 소식에 취소하고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는 한영숙(46, 여, 경기도 부천)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진상규명도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인 한씨의 딸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안전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대부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 김민수군은 같은 학교 교지편집부 친구들과 함께 전시공간을 찾았다. 김군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고, 세월호 참사는 두 번 다신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공간에 비치된 안내서를 읽고 있던 노동국(40, 남,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시민들이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 시민들이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천지일보 2019.4.1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