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지난 17일 채플시간에 동성애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몸에 두르고, 깃발색의 옷을 맞춰 입고 예배를 드려 논란이 일고 있다. 장신대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출처: 장로교신학대 서모씨 페이스북 캡쳐)
장신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지난 17일 채플시간에 동성애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몸에 두르고, 깃발색의 옷을 맞춰 입고 예배를 드려 논란이 일고 있다. 장신대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출처: 장로교신학대 서모씨 페이스북 캡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장신대 신대원 학생들이 지난해 성적 소수자를 향한 혐오 반대 의사를 나타내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학생들에 대한 구제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이름 없는 신학생들’이란 제목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서명을 받아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성경은 진정한 공동체를 ‘다른 지체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우리의 일로 여기며 함께 고통을 당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며 “과연 스스로를 ‘장신 공동체’라고 부르는 우리는 이 말씀 앞에 떳떳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안에서 고통을 겪는 지체와 함께 고통을 겪고 있습니까?”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부당한 징계로 인해서 고통을 겪는 학우들의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여기며 함께 아파하겠다”고 징계에 대한 구명 청원의사를 밝혔다.

이 사태는 지난해 5월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5명의 장신대생이 무지개색깔의 옷을 맞춰 입고 채플에 참여했다. 이들은 채플이 끝난 후에 혐오 반대를 상징하는 무지개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후 동성애를 반대하는 측으로부터 비판이 시작됐다. 교계 내 논란은 거세졌고, 급기야 장신대 측은 징계 내용과 개인 정보가 포함된 ‘장로회신학대학교 동성애 문제 관련 입장 및 대내외 대처 현황’을 발행했다.

이후 7월 26일 학교 측은 신학대학원 학칙 시행세칙 제47조 3‧4‧6‧8항을 들어 5명의 학생들을 징계처분했다. 1명은 정학 6개월을, 3명은 근신과 사회봉사 징계를 받았다. 1명은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이번 청원에 나선 신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앞서서 학우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가 오히려 이들을 징계했다”며 “현재 이들은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학교와의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는 법정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추가 징계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징계 받은 5명의 학우들은 교단과 학교, 모두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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