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 “홍어 미래의 답은 3차 산업에 있습니다”
[나주]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 “홍어 미래의 답은 3차 산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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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10일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1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10일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1

나주 특산품인 ‘영산포 홍어’

알싸한 홍어 맛, 삭힘의 미학
천연건강식품, 연구·개발 필요
다양한 특허 획득 “기대된다”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삭힘의 미학, 알싸한 홍어 맛으로 유명한 영산포 홍어는 이제 지역 축제를 넘어,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알싸한 맛을 한번 맛보면 또 먹고 싶은 홍어. 4월이 되면 나주 영산강 유역에서는 코끝을 톡 쏘는 홍어의 향이 밀려온다. 이맘때면 전남 나주 영산포에서 홍어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15회째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영산포홍어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홍어거리부터 식당에 이르기까지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기 위한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최근의 영산포 홍어 거리 분위기는 예전만큼 즐겁지는 않은 듯하다. 정부가 영산강 죽산보 해체를 결정함에 따라 관광객을 싣고 일대를 유랑하던 황포돛배 운영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이에 따른 관광객 감소 및 홍어축제 지속성까지 염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홍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돌파구를 찾는 이가 있다. 바로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다.

본지는 지난 10일 강 대표를 만나 ‘홍어의 미래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강건희 대표는 “식당과 홍어 사업자들이 단순히 축제에 의지하거나 일시적인 호황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홍어 음식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해야하고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 속에서 단순 가공에 주로 의존하던 홍어를 국내에서 다시 3차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세계 소비시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영산홍어에서 숙성한 홍어 모습 ⓒ천지일보 2019.4.11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영산홍어에서 숙성한 홍어 모습 ⓒ천지일보 2019.4.11

강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홍어 연구·개발에 앞장선 자타공인 홍어 박사다.

그는 “홍어는 껍질, 내장, 뼈 등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알칼리 식품’이다”며 “항암, 다이어트, 피부미용, 노화 방지, 관절, 소화에도 좋은 그야말로 몸에 좋고 탈도 없는 최고의 천연 건강식품이자 보양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홍어’하면 흑산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강 대표는 “홍어하면 영산포의 삭힌(썩힌) 홍어가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산포는 도로와 운송수단이 미비했던 1900년도 전후까지 영산강 내의 내륙 마지막 기착 포구로 홍어 또한 영산포를 거치지 않고는 유통이 불가능했다”며 “이 과정에서 홍어는 멋 옛날부터 1970년대까지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영산포까지 운반돼 독창적인 음식문화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숙성 홍어는 영산강 유역의 특산품이며 그 중심에는 영산포가 있다”며 “숙성 홍어에는 그 어떤 생선도 따라올 수 없는 ‘깊이’가 있다. 또 독한 맛, 알싸한 맛 등으로 표현되는 영산포 홍어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어보(조선 순조 14년, 정약전이 지은 어류학서)에는 홍어의 기능성에 대해 ‘배에 복결병(腹結炳)이 있는 사람은 썩은 홍어로 국을 끓이면 낫는다’는 기록이 있다.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서는 화상 및 피부, 산후조리, 소화 등에도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건희 대표는 “음식으로서의 홍어도 꾸준히 먹으면 좋지만, 홍어의 특정 성분은 음식만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홍어 뼈에서 추출한 단백질의 경우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평소에 홍어 뼈를 꾸준히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강건희 대표는 지난 수년간 노화에 관여하는 뮤코다당 단백 식품의 콘드로이틴 성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함량이 40%(기준 10%) 정도 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홍어를 손질하면서 생긴 부산물인 ‘홍어 껍질’에서 ‘홍어 콜라겐 펩타이드’ 성분이 있음을 확인해 특허를 받고 제품으로 개발했다.

강 대표는 제품에 대해 “눈·피부·모발·근육 등 인체의 각 부를 이루는 콜라겐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지방감소에도 효능이 있다”며 “‘홍어 껍질 유래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의 경구 섭취가 체지방 감소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대조군 비교 인체적용시험’에서 인체실험을 한 결과 하루 2g씩 12주 복용 후 총 지방량이 1.2kg 감소했다. 식이조절 또는 운동요법이 병행된다면 더 큰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며 건강기능성식품으로 신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영산홍어의 맛의 특징에 대해 “영산포 홍어 공장들은 집마다 조금씩 숙성하는 방법, 온도 등이 다르다. 숙성도 맛도 중요하지만 첫째도 둘째도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업체는 홍어 입고·보관부터 해동·세척·탈피·절단·가공·이물선별·포장, 금속검출·보관·출고까지 현대화 시설을 갖추고 철저한 위생을 지키고 있다.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도 받은 곳으로 소비자에게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산홍어는 지난 2006년부터 홍어삼합 소시지 및 제조 방법, 홍어 육수를 이용한 김치의 제조 방법 특허등록 등을 비롯한 각종 특허를 받았다. 지식재산권 및 정부 출연 개발과제 수행실적을 거둔 경험이 있으며 가공식품 외에도 홍어의 추출물을 활용한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10일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가 나주 영산포 공장에서 숙성홍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1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10일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가 나주 영산포 공장에서 숙성홍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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