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루손섬의 동굴에서 발굴된 새로운 인류종 '호모 루소넨시스'의 손가락뼈(출처: 뉴시스)
필리핀 루손섬의 동굴에서 발굴된 새로운 인류종 '호모 루소넨시스'의 손가락뼈(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현생인류의 모습을 모두 갖춘 새로운 인류 종(種)이 필리핀에서 최초로 발견됐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신인류 종으로, 과학계가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는 칼라오 동굴에서 발견한 인류 유골을 분석,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종(種)과 다르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프랑스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동굴에서 치아 7점, 손뼈 2점, 발뼈 3점 등 모두 12점의 유골을 발굴했다. 분석결과 5만년~6만 7000년 전에 살았던 어른 2명과 아이 1명의 유골로 드러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유골이 발견된 루손섬의 이름을 따 ‘호모 루소넨시스’로 명명해 학계에 보고했다”며 “호모 루소넨시스는 현생인류와 비슷한 구강 구조를 가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치아 뿌리 부분의 형태가 현재까지 알려진 인류와 다르지만 호모 사피엔스 범주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모 루소넨시스는 키 121cm의 발뼈를 지니고 나무를 오르기 쉽게 굽어 있다는 점이다”며 “어금니가 매우 작고 소구치 뿌리가 2~3개 정도 됐다. 명백히 현재 인간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호모 루소넨시스가 기존에 남아공에서 발견된 인류 초기 종인 호모 날레디와 유럽·아시아 서부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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