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2014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찰 제복을 입고 올렸다가 삭제한 사진. (출처: 승리 인스타그램 캡쳐)
승리가 2014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찰 제복을 입고 올렸다가 삭제한 사진. (출처: 승리 인스타그램 캡쳐)

횡령 의심 자금 흐른 정황 포착

승리·유인석 등 3명 횡령 입건

경찰제복, 업체 대여사실 확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클럽 ‘버닝썬’ 대주주로 알려진 전원산업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전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파견, 법인자금 지출내역 등 횡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을 운영했던 법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이자 실소유주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인석씨가 함께 설립한 투자회사다.

경찰은 버닝썬의 자금 흐름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잡고 조사한 결과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측에 횡령된 자금으로 보이는 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최모 전원산업 대표와 승리, 유인석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횡령액은 수천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정확한 액수는 수사 중에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경찰은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대만 주소를 확인해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다. ‘린사모’는 앞서 버닝썬 투자와 관련해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가 있고, 린씨가 버닝썬을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아직 린씨는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린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한 국제 공조수사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승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 제복차림 사진을 올린 일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대여업체 등 관련자 조사에 나선 결과 현직 경찰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승리의 전 매니저가 2014년 10월 31일~11월 3일 대여업체에서 제복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제복에 있던 계급장은 경장 계급장이었고, 명찰에 적힌 이름은 현재 재직하는 경찰관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경찰관이 아닌 사람이 경찰 제복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찰 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이 2015년 시행됐기에 법 시행 이전에 벌어진 승리의 행위는 처벌할 근거가 없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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