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9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김정은은 독재자” 답변엔 해석 분분

[천지일보=이솜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대북외교의 목표에 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재래식 수단의 위험 감소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위원장이 대북외교의 목표를 묻자 “완전히 검증되게 비핵화된 (한)반도와 더 큰 평화, 재래식 수단의 위험 감소”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그는 “바라건대 북한 주민의 더 밝은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재래식 수단의 위험 감소’를 언급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간 재래식 무기로 인한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는 남북간 협상에서 다뤄져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소위 출석에 앞서 제출한 서면자료에서도 “북한의 FFVD를 향한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가장 성공적이고 우리는 그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면서 “(2020년 국무부) 예산을 통해 우리의 목표 달성까지 (대북) 제재를 계속 시행·집행하는 우리의 외교적 활동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이란, 러시아 등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꼽으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산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에서 북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를 구축했다”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패트릭 리히 민주당 의원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썼던 ‘독재자’라는 표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쓰겠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리히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면 장관은 인도물자 지원이 차단된 후 마두로를 독재자라고 불렀고 여기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면서 “마두로에 대한 표현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게도 적용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이다. 내가 그런 말을 했던 게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확인한 것인지, 자신이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던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답한 것인지 등 답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언론 인터뷰나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극구 피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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