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최현주 의원이 5일 도정질문을 통해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4.16 기록관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의회) ⓒ천지일보 2019.4.6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최현주 의원이 5일 도정질문을 통해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4.16 기록관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의회) ⓒ천지일보 2019.4.6

“세월호 참사 현장에 역사 새겨야”
“국민해양관, 4.16 의미 담을 수 없어”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최현주(정의당, 비례) 의원이 5일 도정질문을 통해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4.16 기록관 건립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세월호 CCTV 저장장치 은폐·조작증거가 드러나 국민을 분노케 하는 등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아픈 역사일지라도 제대로 기억하고 기록되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국민비상대책위원회(140여 단체, 8000여명)가 4.16 기록관과 기념공원, 희생자 기림비, 희생자 안치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표지석 설치를 전남도와 진도군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전남도와 진도군은 4.16 공원 조성, 기림비, 표지석 설치는 진도항 연안여객선 터미널 건립공사 설계에 반영하겠으나 4.16 기록관에 대해서는 국민해양안전관에 설치하겠다고 밝혀 대책위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최 의원은 “국민해양안전관에서는 세월호나 4.16의 의미를 담을 수 없다”며 “자칫 참사의 원인을 국민의 안전의식이 문제인 듯 비칠 수 있으며 거리도 문제지만 진도 팽목항에서는 보이지 않아 위치 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과 폴란드의 홀로코스트와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는 현장보존의 모범사례로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평화교육의 산실로 자리 잡았으며 학살과 고문의 현장을 고스란히 간직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등 세계 어디에서도 가슴 아픈 역사를 지우거나 없애지 않는다”며 “그 장소를 벗어나 다른 곳에 박물관이나 기록관을 짓지 않는다. 장소 선정 시 현장성과 상징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진도군과 해수부와 긴밀히 협조해 세월호 가족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김 지사의 답변에 대해 “전남도는 계속해서 협의하겠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 때문에 방관자적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아픈 역사도 보존해 기록하여 보여주는 것이 ‘다크 투어리즘’”이라며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아픈 역사의 흔적이기에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과거를 바로 새겨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장으로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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