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한국 최초 성인용 인생 학교인 ‘섬마을 인생 학교’가 지난 2일 오후 4시 개교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4.4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한국 최초 성인용 인생 학교인 ‘섬마을 인생 학교’가 지난 2일 오후 4시 개교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4.4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한국 최초 성인용 인생 학교인 ‘섬마을 인생 학교’가 지난 2일 오후 4시 개교했다.

개교식에는 박우량 신안군수, 오연호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토벤 빈 라스무센(Torben Vind Ramussen)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연합회 회장, 마을주민, 1기 입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생 학교는 청소년과 청년, 중장년 등 남녀노소 누구라도 특정 기간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인생을 설계하는 학교다. 신안군 섬마을 인생 학교는 덴마크의 인생 학교를 모델로 했다. 짧게는 3박 4일, 길게는 3달 동안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숙박하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축사를 통해 “1004개의 섬이 있는 우리 신안군은 인생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섬마을 인생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개교하는 섬마을 인생 학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이런 인생 학교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면서 “신안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생 학교의 메카로 육성·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의 위탁을 받아 인생 학교를 운영할 오연호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신안군에서 초청 강연을 한 것을 계기로 박 군수가 인생 학교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며 “신안군의회에서 인생 학교 설립에 관한 조례까지 만들어 제도적으로 씨앗을 뿌렸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을 행복사회로 만드는 데 기여할 성인용 인생 학교의 씨앗이 서울이 아닌 변방 도초도에 뿌려졌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섬마을 인생 학교가 개교한 가운데 박우량 신안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4.4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섬마을 인생 학교가 개교한 가운데 박우량 신안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4.4

섬마을 인생 학교 개교식 축하를 위해 방문한 토벤 빈 라스무센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연합회 회장은 “섬마을 인생 학교의 개교는 한국교육에서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발걸음이 한국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인생 학교를 한국만의 방식으로 독창적으로 새롭게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여러분의 마음이 깨어 있다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것이고 그 에너지가 또 다른 것을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섬마을 인생 학교는 민·관이 함께 만든 최초의 인생 학교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신안군은 섬마을 인생 학교의 부지와 시설을 제공하고 프로그램 운영비의 75%를 지원할 예정이다.

개교식을 겸한 1기 섬마을 인생 학교는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섬마을 인생 학교 1기 학생으로는 대구 지역의 교사들과 청소년 꿈틀리 인생 학교 졸업생들, 학부모 등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섬마을 인생 학교에서는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실험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2주, 1달 과정 인생 학교 등이 선보일 계획이다. 섬마을 인생 학교는 옛 도초서초등학교 자리에 캠퍼스를 신축하고 100여명이 기숙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최장 3개월간의 숙박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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