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경찰서. ⓒ천지일보
원주경찰서. ⓒ천지일보

 

‘퀵 서비스 기사 가장 카드 수거책까지 동원

‘카드 130개 유통.. 피해액만 17억원’

[천지일보 원주=이현복 기자] 원주경찰서(서장 박승완)가 금융기관을 사칭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여 피해액 17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17명을 검거하고 피해금을 중국으로 송금한 A씨(40세, 남) 등 4명을 구속했다.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서울지역에 있는 ‘여성안심무인택배 보관함’에서 카드 수거책이 넣어 놓은 체크카드를 돈을 찾는 방법으로 약 776회에 걸쳐 17억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협으로 구속했다.

또한 B씨(42세, 남, 구속) 등은 퀵 서비스 기사로 가장 전국을 돌며 체크카드를 수거해 여성안심무인택배보관함에 넣어 A씨 등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에 이용한 유심칩, 통장, 체크카드 등을 양도한 20여명에 대해서도 ‘사기 방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으로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들은 총책으로부터 대포폰을 받아 채팅 앱인 위챗을 통해 범행을 지시받았고, 검거에 대비해 ▲고객들을 만난 때에는 항상 차를 멀리 세우고 번호판을 노출 시키지 말 것 ▲고객에게 전화할 때에는 대포폰을 사용할 것 ▲경찰에게 잡히면 퀵 서비스 기사라고 잡아떼고 체크라는 것은 몰랐다고 할 것 등의 행동강령까지 정해놓고 계획·조직적으로 범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정 김연철 수사과장은 “현재 도주 중인 2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이고 끝까지 추적해서 검거할 방침이다”며 “피의자들의 진술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모두 검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