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재단 열린 청년아카데미 개최

▲ 법륜스님이 열린 청년아카데미에서 자유에 대해서 청소년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외로운 것은 마음의 문을 닫아 외로운 것이다.”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평화재단 강단에서 열린 청년아카데미 ‘자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외롭지 않으려면 억지로라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즉석에서 질문하고 즉석에서 답하는 형식인 ‘즉문즉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데, 청년아카데미에서도 즉문즉설의 진가는 그대로 발휘됐다.

이틀 전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어제 직장을 그만뒀다고 자신을 소개한 29살의 남자청년은 “지금 웃으면서 말하는 것은 마음수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면서 “자유 가운데에서도 불안한 마음입니다”라고 스님에게 말했다.

법륜스님은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 없다. 내가 채였다, 내가 잘렸다하고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다”면서 “그런데 내가 자유롭게 생각하면 기쁘다. 앞으로 내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생각하고 나를 즐겁게 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젊었을 때 이것저것 해 보는 것도 좋다. 한군데 굳이 오래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연애도 직장도 학습으로 생각하고 훈련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가볍다”며 “젊은 사람이 단 번에 무엇을 얻으려 해도 안 된다”면서 젊은이들이 과거에 매이지 말고 진취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것을 권장했다.

한국의 많은 청년들이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취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욕심을 버리면 수많은 것이 열린다”며 “형편이 좋으면 2~3년 자원봉사를 하든지, 벤처기업 같은 곳에서 무보수라도 일하고 미래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의미 있는 일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좋다”면서 허송세월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강사료를 받지 않는다면서 “강사료를 받다보면 많이 주는 데 가게 된다”며 “강사료를 받지 않으므로 자유로워 질 수 있다”면서 스님은 시간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도에 가게 되면 스님은 하루 일하고 그 대가로 1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그렇다고 내가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한 번 강의하면 100만 원도 받을 수 있다”며 “1달러 받는다고 재능이 저평가되는 것이 아니고, 100만 원 받는다고 고평가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급여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람의 능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세상을 탓하지 말라면서 “가난한 것은 자기가 게을러 그런 것”이라며 “모순 가운데서라도 자기 인생에 희망을 갖고 그 사회에 참여해 모순을 없애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변화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스님은 “사회제도를 바꾸려면 누군가가 저항운동을 해야 하는 데 막상 하는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이 나서 주길 바란다”며 “내가 감옥가고 피를 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 세상이 이기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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