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와 국회 정각회 회장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중고등학교 도덕‧윤리교과서 불교관련 서술내용 점검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1주제 발제를 맡은 이리 부송초등학교 김완수 교사가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에서의 불교관련 내용 분석 및 적용 방향 고찰’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와 국회 정각회 회장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중고등학교 도덕‧윤리교과서 불교관련 서술내용 점검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1주제 발제를 맡은 이리 부송초등학교 김완수 교사가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에서의 불교관련 내용 분석 및 적용 방향 고찰’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불교사회연구소‧국회 정각회 머리 맞대

초중고 일선 교사‧실무자도 함께 고심

“‘이야기’를 교과서에 담아서 풀어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초중고 교과서에 불교 관련 내용이 실리기 위해서는 좀더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어려운 용어로 기록된 불교 교리를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교과서에 서술해야 불교에 더 친근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와 국회 정각회장 강창일 의원실은 이 같은 교과서 내 불교 관련 서술과 교육에 대한 문제를 공유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초중고 도덕‧윤리 교과서에는 불교의 비중이 소홀히 다뤄지거나 잘못 기술된 부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등이 간혹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는 불교의 용어와 그 내용이 청소년들에게는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과연 어떻게 공(空)이라든가, 깨달음 등 불교의 깊은 사상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며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불교는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고민에 대한 일선의 입장을 듣고자 이날 세미나에는 고려대학교 김영래 박사를 좌장으로 교편을 잡고 있는 이리 부송초등학교 김완수 교사, 전주교대 김은미 강사, 창원 중앙고등학교 신희정 교사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울산 무거초등학교 박영주 교사, 동국대 불교학부 허남결 교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김호귀 교수가 나섰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와 국회 정각회 회장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중고등학교 도덕‧윤리교과서 불교관련 서술내용 점검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발제를 들으며 고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와 국회 정각회 회장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중고등학교 도덕‧윤리교과서 불교관련 서술내용 점검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발제를 들으며 고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이리 부송초등학교 김완수 교사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의 불교에 대한 내용을 살폈다. 그는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불교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간혹 명상의 과정이 언급되거나 법정스님, 틱낫한스님 등 유명 스님들이 해당 주제에 맞게 소개되는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다.

창원 중앙고등학교 신희정 교사는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와 관련해 발제하면서 교과서 안에 기록된 불교 관련 내용이 기존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11권의 교과서를 분석하고 불교가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서술됐는지 살폈다. 신 교사는 “교과서의 불교서술 양상이 (그간 서술돼 왔던 것과 비슷한) 익숙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한 번 교과서에 서술된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이 분량이나 배열‧구성만 달라질뿐 5차 교육과정 이후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불교 내용을 전문적으로 검토할 윤리교육계의 불교 전공자가 희박하고, 일반인들이 참고할만한 불교 자료나 서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그 결과 현재 교과서에 실리고 있는 불교의 내용은 학생들에게 이해되는 불교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이다.

김완수 교사는 “불교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 사상의 하나로 부지불식간에도 우리 삶의 영역에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토대가 되고 있다”며 “도덕 교육의 한 축으로써 불교의 윤리에 기반한 교육적 의미는 소홀히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교과서에 불교 관련 내용이 실리게 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전주교대 김은미 강사는 중학교 도덕 수업에서 불교 이야기를 담기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도덕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불교 윤리적 용어가 등장시키고, 이를 위해 불교계 전반의 교육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함 ▲불교 이야기가 발굴 돼야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널리 알리는 것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불교 윤리적 개념이 드러나는 것보다 불교적 지혜를 담은 이야기가 소개되는 것을 우선으로 삼을 것 등을 제안했다.

이날 국회 정각회장 강창일 의원은 “국회의원 불자모임 정각회는 이번에 논의된 내용이 향후 교과서 검인과정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각회장으로서 학생들의 교과서에도 더욱 관심을 두고 진행경과를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와 국회 정각회 회장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중고등학교 도덕‧윤리교과서 불교관련 서술내용 점검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와 국회 정각회 회장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초중고등학교 도덕‧윤리교과서 불교관련 서술내용 점검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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