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출처:연합뉴스)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출처:연합뉴스)

전날 심의 결과 신상 공개 결정

경찰, 오후 1시 40분 김씨 송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찰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던 이희진(33, 수감 중)씨 부모 살해 사건의 주범 피의자 김다운(34)을 26일 검찰에 송치하면서 동시에 얼굴을 공개한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40분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검찰로 김씨를 송치하는 과정 중 그의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오후 3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실명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경찰은 경찰청 공보운영지침 수사공보규칙에 따라 김씨 실명을 공개하고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그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이 계획범죄로 보이고,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8조 2항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아닌 피의자 중에서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범행 증거가 충분하고 국민의 알 권리와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한해 신상과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최근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로는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29)와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 후 과천 서울대공원 근처에 유기한 변경석(34),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 중학생 딸의 동창생을 성추행하고 숨지게 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등이 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을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하고는 다음 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불러 이씨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공범들이 이씨 부모를 살해했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이 사건 범행 전반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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