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녕군 장마면 대봉리 서선도 마을이장이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 재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5
서선도 경상남도 창녕군 장마면 대봉리 마을이장이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를 재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5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 재개하라”
“삶의 터전 논·밭 침수에 생명 위협도 느껴”

"군, 대봉늪 제방축조공사 흙탕물 무단 방류"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 창녕군 장마면 대봉리 대봉늪 제방축조공사(제방 둑 공사)를 두고 경남환경단체와 대봉리 마을주민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봉리 마을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환경단체는 “지난 17일 1등급 습지 대봉늪 제방축조공사 현장에서 습지매립공사를 벌이며 발생한 흙탕물을 대봉 습지로 무단 방류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를 낙동강유역환경청(환경청)에 신고하고, 환경청은 다음날 현장을 확인 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창녕군에서 10여일 동안 진행된 공사로 인해 대봉늪은 매립되고 왕버들은 베어지고 파헤쳐지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고 했다. 이어 대봉늪 보전을 위한 모니터링과 이를 바탕으로 한 행정의 보전대책을 촉구했다.

서선도 창녕군 대봉마을 이장은 이와 같은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창녕군에서는 제방축조공사를 올해 3월 초 해동 시기에 흙을 옮기고 배수시설을 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환경단체가 환경오염과 기본수칙을 내세우며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마을에 물이 차는 피해가 있었지만, 환경단체는 마을에 와 본 적이 없으면서 주민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환경단체)의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왕버들은 50년 전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심었지만, 왕버들로 인해 매년 물이 낙동강으로 흐르지 못해 마을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이장에 따르면, 재해대책전문가들은 제방축조공사(제방 둑 공사)에 대해 반대편 둑 높이와 같아야 한쪽에 쏠림이 없어 나중에 홍수가 나도 붕괴위험이 없으며, 반대편 둑이 10m 이상이기 때문에 오래전에 쌓은 기존 1.5m 둑을 반대편 둑과 비슷한 높이로 쌓아야 마을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마면 대봉리 어르신은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는 대야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계성천 내 왕버들 군락지가 아닌 기존 재방에서 저수지 쪽으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기존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마면 대봉리 마을에는 72세대로 대봉마을 47세대 88명, 대야마을 25세대 35명으로 총 12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년 우기에 삶의 터전인 논밭 침수는 기본이며 생명의 위협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상남도 창녕군 장마면 대봉리 침수 피해 후 전경. (제공: 대봉마을) ⓒ천지일보 2019.3.25
경상남도 창녕군 장마면 대봉리 침수 피해 후 전경. (제공: 대봉마을) ⓒ천지일보 2019.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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