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의 증상과 진단·치료. (제공: 질병관리본부)
결핵의 증상과 진단·치료. (제공: 질병관리본부)

환자 2만 6433명 전년보다 6.4%↓
질본 “65세 이상은 연 1회 꼭 검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해 결핵에 걸린 환자가 2만 6000여명에 이르며,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 환자의 수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핵 환자 발생률은 7년 연속 줄었다.

2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는 2만 6433명으로 전년 대비 1728명(6.4%)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최고치인 3만 9557명을 기록한 뒤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결핵 신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1만 2029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231명) 늘어난 수치로 노인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구가 늘어난 점을 반영하면, 65세 이상 노인 결핵 환자 발생률은 전년보다 2.5% 줄었다.

외국인 환자 수는 1398명으로 전년보다 14.3%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 환자 비율은 6.3%(88명)로 내국인 2.1%(530명)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70.0명으로 회원국 평균인 11.0명보다 앞도적으로 높다. 2위 라트비아(32.0명)나 3위 멕시코(22.0명)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정부는 결핵 발생률을 인구 10만명당 40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제2차 결핵관리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결핵 사망자 수는 줄고 있지만, 작년 전염성 결핵 신환자 치료 성공률은 81.8%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올해는 어르신, 외국인, 노숙인 등 결핵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를 위해 범부처가 협력할 예정”이라며 “인구 고령화와 면역저하, 기저 질환 증가 등으로 어르신 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 스스로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마다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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