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맞서 전투태세 강화… ‘기습도발’ 우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기습적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북한이 다음에 어떤 도발을 이어갈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서해상에서 28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을 띠고 있어 한반도에 큰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기 전과 그 이후에도 외무성 담화, 판문점 대표 통지문, 중앙통신 논평 등을 연일 내놓으며 ‘연평도 공격은 남한 측에서 비롯됐다’는 억지 주장을 하는 등 위협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북한은 또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일대 전방지역에 준(準)전시 상태 명령을 내리고 화기(火器)들을 정 위치시키는 등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위협적인 행동으로 인해 기습도발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논평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미국과 야합한 남조선 호전광들의 북침전쟁 소동은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이로 인해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내외 호전광들이 다시 도발해 오면 주저 없이 침략자들의 아성을 송두리째 들어내 전쟁의 근원을 깨끗이 청산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핵항공모함까지 동원해 전쟁연습을 벌여놓은 것은 북침기도와 호전적 정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러한 위협적인 태도와 관련,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은 권력 승계 과정에서 내부의 마찰과 반발을 억누르고자 남한과 대결을 조장하기 위해 2012년까지 몇 차례 추가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한 국민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경노선을 택한 우리 측 정부는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국과 동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변국 역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또한 북한에 대해 우회적으로나마 우려를 표함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어떤 대응방식을 취할지 이목이 쏠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