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칠곡=원민음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자연녹지지역의 신축공사현장. 신축공사를 위해 땅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0
[천지일보 칠곡=원민음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자연녹지지역의 신축공사현장. 신축공사를 위해 땅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0

경북 칠곡군 석적읍 녹지 신축공사장

휴일 이용 건축폐기물 무단매립 논란

주민들 “낙동강 취수원도 오염 우려”

[천지일보 칠곡=원민음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자연녹지지역의 신축공사현장에 덤프트럭 50여대 분량의 건축물 폐기물이 무단 매립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제보자 A씨는 “현장에 읍장도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주민들은 “이 곳이 오염되면 낙동강상수원뿐 아니라 취수원 오염 위험마저 우려된다”며 이를 방관해 온 칠곡군청을 질책했다.

현장 취재에 나선 결과 문제 현장은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칠곡군청에서 용도변경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또 문제가 제기된 건축폐기물은 성토용 흙으로 이미 덮여져 다져진 상태였다.

공사현장에는 건설폐기물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고철로 팔기위해 수거된 콘크리트용 철근들이 쌓여 있었고 갓 성토작업이 끝난 바닥에는 미처 분류하지 못한 철근과 타일, 유리조각들이 그대로 있었다.

[천지일보 칠곡=원민음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자연녹지지역의 신축공사현장에서 나온 철사의 모습. ⓒ천지일보 2019.3.20
[천지일보 칠곡=원민음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자연녹지지역의 신축공사현장에서 나온 철사의 모습. ⓒ천지일보 2019.3.20

매립현장에서 만난 공사 인부 B씨는 “지난 15일부터 부대공사를 해왔다. 산업폐기물을 매립했는지는 몰랐다”며 “골재매립업체를 찾아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립업체 사장은 “매립하는 날이 토요일이라 현장에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라고 알렸다.

현장 주변 주민 오성식(가명, 남. 70세. 칠곡군 석적읍)씨는 “주민의 감시가 소홀한 공휴일과 주말에 이런 폐기물을 매립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 주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낙동강 인근 농업용수로 부근에 공사폐기물이 매립될 경우 농업용수는 물론 취수원마저 오염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칠곡군 석적읍장은 “군청에서 허가를 내준 공사이기에 읍에서는 전수파악하기 어렵다”며 “일주일 전 읍장자신이 매립지현장에 있었다는 제보자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칠곡군청 관계자는 “매립한 지역을 확인했을 때 재생골재만 있었다”며 “만약 매립된 게 폐기물이 맞다면 관련 부서와 함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순환골재 원료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에 사용하면 건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지자체는 순환골재 용도를 확대하기 전에 국내 순환골재 생산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없는지 제대로 파악한 뒤 허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칠곡=원민음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자연녹지지역의 신축공사현장 옆에 있던 수로의 모습.  ⓒ천지일보 2019.3.20
[천지일보 칠곡=원민음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자연녹지지역의 신축공사현장 옆에 있던 수로의 모습. ⓒ천지일보 201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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