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사적 제16호)과 해자 전경 (출처: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19
경주 월성(사적 제16호)과 해자 전경 (출처: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19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신라 천년의 궁성인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의 해자(垓子)를 연못 형태로 정비한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물도랑 또는 못을 말한다.

19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경주시(시장 주낙영)에 따르면 신라왕경 정비사업의 하나로 천 년 궁성인 경주 월성의 해자를 담수 석축해자 형태로 정비하기로 하고, 착공식을 20일 오후 실시한다.

월성 해자는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월성 외곽의 ‘나’구역의 석축해자(석축을 쌓아 만든 해자)와 ‘다’구역 1~5호 해자 총 6기의 해자를 발굴했다. 이 중 ‘나’구역에 있는 석축해자는 담수해자(물을 채운 해자)로, 4호와 5호 해자는 건해자(물을 채우지 않은 해자)로 이미 정비했다.

총 6기의 월성 해자 발굴을 통해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통일 이전의 수혈해자에서 통일 이후 석축해자로 해자 축성방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통일이 되면서 수혈해자(5~7세기)의 본래 기능인 방어의 의미가 쇠퇴하면서 조경적 의미가 강한 연못 형태의 석축해자(8세기 이후)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축해자는 수혈해자 상층에 석재를 쌓아올려 조성했으며, 독립된 각각의 해자는 입·출수구로 연결돼 있다.

문화재청은 “월성 해자 정비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石列)을 기준으로 정비한다는 기본방향을 세우고, 관계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한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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