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미연합훈련 종료? 우리 스스로 방위태세 허무는 처사”
[인터뷰] “한미연합훈련 종료? 우리 스스로 방위태세 허무는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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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석복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운영위원장이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석복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운영위원장이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이석복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운영위원장


훈련 없애면 전쟁수행능력 저하
“文대통령 안보 정책 매우 위험”

“평화 원하면 철저한 훈련 필수”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이번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지하는 건 우리 스스로 방위태세를 허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한미가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히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모두 올해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연합훈련을 종료하는 대신 이를 대체할 ‘워게임(War Games)’ 형식의 지휘소연습(CPX) ‘19-1 동맹’ ‘19-2 동맹’ 연습 등을 신설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석복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운영위원장(전 한미연합사 부참모장)은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방위체제는 양국이 한 시스템에 의해 함께 훈련하는 것”이라며 “말도 다르고 장비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나라와 함께 전쟁을 수행한다면 얼마나 많은 훈련이 필요하겠는가. 한미연합훈련의 필요성은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훈련 없이 연합방위태세를 갖추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훈련을 없애면 전쟁수행능력이 저하된다”며 “한미 양국 군이 함께하는 작전태세이기 때문에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훈련을 안 하면 안 할수록 작전수행능력도 방어태세도 약해질 뿐 아니라 전체적인 군의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과거 팀스피리트(TS) 훈련이 있었는데, 1993년 이후부터 사라졌고, 이를 대체한 게 키리졸브 연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리졸브 연습은 미국 군사력이 한국에 증원되는 절차에서부터 전장으로 이동해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절차를 거친다”면서 “특히 미군에게는 이런 훈련 없이 한국에서 전쟁을 수행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년 8월 말에 진행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5015 작전계획’이 있다며 “그 계획에 따라 한국군과 미군이 전쟁 발발 직전 상황부터 모든 절차를 연습한다. 모든 걸 ‘워게임’ 형식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워게임에 참석하는 모든 간부, 주요 부대 지휘관이나 참모는 그 절차를 모두 경험해 예하부대를 어떻게 지휘하는 등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해 상당히 위험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대 로마의 전략가 베게티우스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고 했다”며 “우리 모두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우리를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준비를 할 때 평화가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쳐들어왔을 때 이를 방어하고 무력화할 능력이 없으면, 상대방은 언제든지 전쟁의 유혹을 느낀다”며 “우리가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군은 훈련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평화를 이야기하면 할수록 군대는 더욱 강하게 훈련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안보의 속도조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우리 GP(최전방 감시초소)를 철수하면 그것을 보완하는 감시·정찰·경계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선의를 믿고 우리네 대비태세를 허물고 있어요. 특히 정신전력 면에서 우리 군이 허물어지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안보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북한이 핵무기를 무력화시킨 게 없다. 우리만 얼마나 많은 양보를 하고 있는가”라며 “우리 방위태세만 스스로 무너뜨렸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북한을 위하고 북한의 비유를 맞추는가”라며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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