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의혹을 받는 정준영씨가 휴대전화를 맡겼던 서울 서초구의 한 휴대전화 복원 사설업체를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압수수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의혹을 받는 정준영씨가 휴대전화를 맡겼던 서울 서초구의 한 휴대전화 복원 사설업체를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압수수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A사, 참사 희생자 휴대전화 등 복원

업체 대표 “정준영 영상 USB보관”

경찰, 동영상 유출 여부 등 조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숨진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사용기록 등을 복원했던 곳으로 이름을 떨친 업체가 이른바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정준영 휴대전화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지목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포렌식업체 A사는 2016년 당시 여자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정준영이 ‘황금폰’으로 불리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맡긴 곳이다.

경찰은 이 업체에서 휴대전화 자료가 유출돼 외부에 드러나게 됐을 가능성을 보고 정준영 휴대전화 복구 의뢰부터 업체의 포렌식 작업, 자료 보관, 삭제·유출여부 등 유통 경위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몰카 사건’ 당시 정준영은 조사 과정에서 촬영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정준영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상대방 의사에 명백히 반해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정준영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뒤 수사종결 처리했다.

2년이 지난 지난해 A사에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영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업체 대표를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업체 대표인 B씨는 정준영 관련 영상이 이동식저장장치(USB)로 보관돼 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의 임의제출 요구는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정준영 관련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A사 압수수색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사는 흐지부지 끝났다.

이 업체와 B 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휴대전화와 차량 내 블랙박스 복원작업 성공으로 명성을 높였다.

B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침수된 자료 100여점의 복구 작업을 도맡았고, 2017년엔 선체 인양 이후 많이 부식된 모습으로 발견된 휴대전화를 첨단 포렌식 기술을 활용, 복구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많은 폭로로 주목 받던 노승일 대한청소년체육회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준영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유포와 승리의 성접대 의혹 등 논란이 시작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A사의 포렌식 과정을 통해 복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준영이 몰래 촬영한 영상을 비롯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톡 대화내용을 확보를 위해 13일 A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업체가 정준영의 영상 등을 지금껏 보관한 이유 등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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